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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

    얼마 전에 제22대 국회가 개원했다. 최근 정치적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거대 양당이 이전보다 훨씬 더 자주 싸운다. 싸우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최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어난 싸움이 한국 사회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당황스러웠다.

    싸움의 요지는 이렇다. 회의의 의장이 “국회법대로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상대 당 간사를 상대로 “국회법을 공부하고 오라”고 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상대방은 “공부는 내가 더 잘했지 않겠어요”라고 하며 상대방의 학력을 겨눈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고, 대학교 학력이 평생의 신분이 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대학교 입시가 끝이 아니다. 실패해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는 재직 중인 회사, 살고 있는 아파트, 타고 있는 차, 배우자의 스펙, 자녀의 성적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리스크를 져야 하는 스타트업 창업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을까